프로젝트 ‘비욘드 리얼리티’: 디지털 아카이빙
– 디지털 트윈, 공간을 담다
*목적
가상현실 콘텐츠 전시와 아카이빙을 위한 ‘가상의 공간’을 만드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버츄얼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데에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현실의 전시 경험, 축제 경험을 좀더 몰입감 있게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위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XR 부문인 ‘비욘드 리얼리티’의 주요 전시 공간이자, 쓰레기 소각장에서 부천시의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아트벙커B39를 디지털로 스캔하기 시작했다. 현실 공간의 디지털 트윈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비욘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에서 동시에 전시되어 전세계에서 접속이 가능하게 될 것이며, 매해의 전시가 디지털 공간에서 보존되어 생생한 시간여행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양정석 수원대학교 교수/수원대 박물관장)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을 포착하여 데이터로 변환하는 작업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하고 활용될 수 있는 기반작업을 수행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공간이 기억하는 시간을 가상공간에 복제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공간을 스캔한다는 것은 수많은 디지털 포인트 데이터와 포토그래메트리를 위한 이미지 데이터들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이 데이터들을 특정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을 통해 조합하고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우리가 눈으로 보는 세계와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는 마치 오래된 건축물을 한참 조사하다 보면 어디론가 갑자기 다른 세계로 빠지는 듯한 느낌과도 유사한 경험이다. 이에 우리는 인간의 눈으로 현실과 동일하다고 인식할 수 있게 보정하기 전 알고리즘 프로그램의 연산과정에서 생성되는 이미지를 보이는 그대로 따라가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현실을 그대로 가상의 공간으로 옮기는 디지털 트윈화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이상(異常) 이미지 속에서 현실의 표면 뒤에 감취진 무엇을 보게 되었다. 그것이 현실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과거의 모습으로, 때로는 미래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나아가 우리가 이곳에서 만들어가는 새로운 미래 조차도 하나의 층위를 이루며 켜켜이 쌓여 있었다.